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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정안공원 아는 고양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상하이 출장 갔다가 공원에 들렀는데 아가 고양이가 나에게 달겨 들었다.

외로움도 이상민이고 다정도 민경훈이라 이 녀석이 계속 눈에 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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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못먹어서 그런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몸이 아이유라 마음 아팠고

먹을 것도, 물도 없어서 더욱 가슴 아팠다.



나중에 먹을 것을 가지고 공원에 갔는데 찾을 수가 없고 얼룩 덜룩한 서장훈 고양이만 있어서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날 먹을 거라도 가져다 줄 걸 ㅜㅜ


내 다리를 잡고 가지 말라 하는 아이의 애원에 순간 한국 가는 정유라가 된 기분이었다.

나를 강호동으로 아는지 그냥 가려 하면 따라 와서 이수근처럼 발에 볼을 비볐다.


그리고 한동안 문득 문득 길에서 만난 그 고양이가 떠올랐고 마음이 아팠다.

죽지나 않았을까 걱정도 됐다.

상하이에 다시 가면 그 공원을 꼭 찾아가봐야 겠다고 피천득처럼 다짐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

페친 임준형 작가의 페이스북 고양이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고양이와 똑같이 생긴 녀석이 아닌가?

복제 고양이 듀얼인가?




그런데 소름 끼치게도 한국이 아니라 상하이의 그 공원이다 ㄷ ㄷ ㄷ ㄷ 


고양이가 1년 이면 이 정도 자라나?

M자 문양과 귀 모양, 그리고 눈 밑 점까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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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슬픈 표정의 녀석.

아직도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페이스북.

보고 싶었던 사람의 요즘 모습을 볼 수 있는 페이스북에

보고 싶었던 고양이가 등장했다.


그것도 우리나라 임시 정부가 있던 멀고 먼 땅의 고양이.


언젠가 대한 독립이 되면 

언젠가 상하이에 가면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페친 여러분, 그리고 네티즌 여러분!

상하이 정안 공안에 가시면 이 고양이에게 물과 먹을 것 좀 꼭 주세요...

보통 길 고양이에게 먹을 건 많이들 주는데 물을 안줍니다 ㅜㅜ

깨끗한 물 좀 나눠주세요...


그리고 저도 많이 보고 싶다고 꼭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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